아름다운글/시

물치항에서/목 필균

조용한ㅁ 2009. 11. 22. 01:05

 

 

 

  

 


    물치항에서
    목필균
    어둠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집어등 켠 오징어 배가 별빛처럼 반짝이는 물치항 산다는 것이 저리도 적극적이고 진지한 것을 어둠을 밝히며 파도 위에서 목숨을 낚는 것을 내게 다가온 사랑은 파도 속 헤매다가 난파되어 버렸는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다 놓쳐버린 빈 그물 속 아득한 기억으로 찌르르 다가온다 내일이면 다시 돌아갈 집처럼 밤이 지나면 물치항으로 돌아올 배처럼 떠났던 기억 속에서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 같은 너의 흔적들 시월의 끝자락 바다는 속울음으로 뒤척이고 지워진 수평선 속으로 가을이 기울어간다

 

목 필균

 

▒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현재 우이시 회원 
▒  현재 서울숭례초등학교 교사 

▒  시집 
   『거울 보기』(1998년) 
   『꽃의 결별』(2003년)

¤  2004. 2.
    <문학의 즐거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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