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먼 강물의 편지

조용한ㅁ 2010. 1. 16. 12:45

 

먼 강물의 편지

                                       -박남준

 

여기까지 왔네요 여기까지 왔어요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 가겠다고 그랬었는데

음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그 길에 눈 내리고 굿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음  -  음

안녕 내사랑 안녕 내사랑

안녕 내사랑 부디 잘 있기를

 

노래: 강미영-위대권시노래 작곡집중 내 졸시, 먼 강물의 편지, 원래 먼 강물의 편지라는 제목은 12월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것을 나중에 시집을 낼때 먼 강물의 편지로 바꿨다. 바꾼 이유는 시집 제목으로 쓸려고 바꿨는데 창비에서 제목이 약하다고 했고 그래서 졸지에 시 제목만 바뀌어버렸다.

 

 

        먼 강물의 편지/박남준 여기까지 왔구아 다시 들녁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