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와온(臥溫)에 오면

조용한ㅁ 2010. 3. 11. 02:39

 

 

 

와온(臥溫)에 오면



김   춘   추






우린, 다 눕는다
늙은 따개비도 늙은 부락소도
늙은 늦가을 햇살도
눕는다
순천만이 안고
도는 와온에 오면
바람이 파도가 구름이
세월처럼 달려와
같이 눕나니
어쩌랴, 와온에 와
나 너랑 달랑게 되어
달랑게 되어
갯벌에
달랑 누운
따스한 이 눈물 자욱을

또한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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