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김용택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 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다보면
섬진강 갈대들이
몸 비비며 사노라고
그러노라고
무수히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갈대밭에
내 까칠한 머리 풀어놓고
걷자걷자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겨울 찬바람만 휘몰아 쳤습니다.
.
.
.
오페라 까발레라 루스티카나-간주곡
P. Mascagni(1863-1945) ,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음악 /은파님 http://blog.daum.net/scam416
'아름다운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지(柑紙)의 사랑 / 정일근...외. (0) | 2010.03.12 |
---|---|
와온(臥溫)에 오면 (0) | 2010.03.11 |
눈물 (0) | 2010.03.05 |
먼 강물의 편지/박남준 (0) | 2010.03.04 |
오타(誤打) :: 전태련 (0) | 2010.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