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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전 감상후기

조용한ㅁ 2010. 3. 13. 02:24

 

 

 

 

루 오 <Rouault, Georges> (1871.5.27~1958.2.13)

 

 

 

그의 출생과 연보에 관한 이야기들은 일단 비켜두자.

이미 그런 사전적 텍스트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2010. 02.08일에 트윗친구들과 루오전을 보기로 했다.

그래서 잔뜩 흐린 날 예술의 전당을 찾아 모이기로 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처음 보는 친구들도 만났다.

 

그리고 전시장안으로 들어섰다.

 

여느 전시와 마찬가지지만 실내는 어둡고 가늘게 내리비치는 조명들이 조금은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만드는 그 사이로 몇몇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우리도 그림과 있었다.

 

그에게 붙여놓은 색채의 연금술사--- 난 이른 단어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표현은 적절치 않다.

 

 

 

 

 

 

견습공이란 제목의 유화작품이다.

 

 

 

 

에나멜 과슈등으로 그린 초기 그림들..

자유롭고 거침없는 필치가 그의 답답한 격정을 말해준다.

 

 

 

 

 

50-60호정도가 됐나? 싶은데 그림이 팔린 표시가 되어있었다.

아마도 돈이 많은 사람이거나 기관이 아니었을까? 하는...

원색의 강렬한 색채는 포비즘의 영향이겠지만 그림에 흐르는 분위기는 밝고 경쾌한 포비즘적이 아닌 종교적 경건함이 있어보인다.

 

 

 

 

 

미완성 습작들로 보이는 풍경그림들....

종이에 과슈나 유화로 단시간에 그린 그림들이다.

 

 

 

 

 

 

 

 

 

 

 

이런 그림들을 어떻게 감상 할 것인가?

 

감상법이나 감상의 측도같은 것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서 오는 분위기나 느낌 정도가 아닌가 한다.

 

한 그림에 쓰여진 선이나 색들

그리고 선의 방향과 대비가 주는 효과,

선의 위치나 면과 공간의 배치등은 전문적 분야인가?

 

대가의 그림은 무엇이 다른가?

 

한 그림이 대가냐 아니냐의 기본 측도는 그의 화풍의 독창성도 있겠지만

조형적 메카니즘이 만드는 화면의 긴밀한 공간학임을 간과한다.

 

아무렇게나 그어진 듯 보이는 선이나 색이 모두 제자리에 들어가 있음에....

 

 

 

 

 

 

 

 

 

 

 

 

 

해질녁, 또는 밤.

해안가에서 먼길을 떠나는 또 배웅하는 순례자적인 분위기를 주는 풍경들

 

 

 

 

 

 

 

 

 

 

 

 

 

 

 

 

 

 

 

 

 

 

 

 

 

 

 

그의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 검정의 굵은 테두리선은 아마도 어린시절 스테인더글라스 작업에서 받은 영향으로 보이나

 표정없이 장식화 시키고 색채로 대비 시키는 화면은

죽음이라는 단어와 무관하지 않은

즉 그리스도의 죽음이 말하는 것과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인간들의 죽음

 

이런 것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판화 방....

2단으로 꽉 채워 둘러진 판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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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 하나하나를 다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하여 전시 소감과

그의 그림에 대한 느낌만 정리해야겠다.

 

 

우선 이번전시에 보는 느낌은 유면 화가의 국내전시가 다 그러하듯이 대표작의 빈곤과 스케치 습작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케치성격의 미완성 습작등은 그의 순수한 감각과 생각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잇는 좋은 볼거리라는 점에선 좋았다.

 

초기작에서 볼 수 있었던 거침없고 자유스런 필치의 격정은 그의 회화적 감성을 느끼게하는 흥분도있었다.

 

풍경그림들은 많이 소개되지 않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뭐랄까?

고행의 수도승이 진리를 구하는 아득하고 험난한 여정의......

 엄숙한 색채, 간결한 선들이 주는 무게감이 더하여 만드는 고독

그런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내 나타나는 십자가의 그리스도

어두운 선을 먼저 긋고 그 위에 밝은 색으로 간결하게 텃치해 올리는 덩어리들의 습작들...

 

지금시대에서는 너무도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선과 면분할들이 적어도 100년 전 나름의 조형을 구축하고 있었음에 놀랍다.

 

 

판화

검고 압도하는 깊은 선이 만들어 내는 고뇌의 인간상들

초기 10 여년을 판화에 몰두한 거장의 몸짓이 한눈에 펼쳐지는......

 

 

 

그리고 성안의 그림들....

 그리스도에 대한 경의와 신앙심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열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그의 성안 앞에서 사진을 부탁하여 찍어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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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서 고통과 학대받는 자들에 대한 공감은 부자와 권력자에 대한 분노가 종교적 감성으로 표출되어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그래서 그이 초기 수채화등에 자주 등장했던 모델은 창녀, 어릿광대의 숨막히는 비애와 파탄스런 분위기들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에 대한 연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종교적 신앙심으로 그리스도를 닮고 싶었던지 모른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통과 구원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그의 성안은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담겨져있었다.

 

 

 

그런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가 다른 작가들처럼 고통과 오로움에 떨면서 작업을 했다는 흔적이나 이야기는 별로 보지 못했지만

앙리마티스와 교류하고 포비즘의 영향에서 밝고 거침없는 화풍에서

자신만의  

깊고 무겁고 두터운

어둡고도 슬픈

그리고 고행의 수도승으로써의 화가라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는다.

 

 

 

2010.02.08

 

조영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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