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지/게시물

섬진강, 그 긴 그리움을 그리고 싶어.......

조용한ㅁ 2010. 3. 31. 01:44

 

 

                                  새 아파트에 입주한 어떤 선배의 집에 한 일년쯤 걸려 있던걸 다시 수거 해 온 그림입니다.

                         에고~~ 이렇게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일인가.... 이대로  걸려 있었으면 얼마나 더 창피를 당했을것이냐.....

                     잽싸게 배를 지우고, 남도의 들녘을 좀 더 표현하려다가 요렇게 망치고 말았지요.

                  그런채로 화실 한 구석에 비켜선채 5,6년쯤 지났습니다.

 

                무슨 까닭인지 얼마전부터 섬진강을 그리고 싶어졌는데, 매화가 피기시작했다는 소식을 듣노라니 사무치기에 이르렀습니다.

              검색창에 "섬진강"을 썼다 "매화"를 썼다하며 위의 그림을 수정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았습니다만, 딱 이거다 싶은 사진을 만날수 없었습니다.

 ..............

 ...............

 .............. 도무지 실마리를 찾을수가 없었어요.

......................

 

 '.............하여 제가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여행사에 예약하고, 광명역에서 난생처음 ktx를 탔습니다. 정읍에서 버스로 바꿔타고 2시간 여 만에 매실농원에 도착했습니다.

강변을 스적스적 걸으며 스케치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싶은 건 부질없는 나만의 욕심. 두 시간 동안 꽃구경하고 늦지않게 내려오라는 버스기사의 말을 뒤로하고 서둘러 구상 해 두었던 장소로 갔지요.

절정기을 맞은 매화향이 섬진강변을 가득 채우고 감돌고 있었지만, 안그래도 신통치 않은 나의 똑딱이가 향기에 아랑곳 할라구요....

잔뜩 흐리다 못해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을  점심도 못먹고 헤맨 끝에 80여장면을 찍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포토샵에 넣다 뺏다하며 겨우겨우 몇장 건졌습니다. (산수유 풍경은 다음에 보여드릴께요).

 

 

 

 

무엇으로 저 무식한 그림을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궁리궁리하며 이 중에서 대여섯장을 인쇄 해 놓았습니다.

지금의 기분대로라면, 저 매화꽃들이 지고 초록색 열매를 맺을쯤엔 제법 환상적인 30호짜리 유화작품으로 거듭 날것 같습니다만,

그저 그런 바램만으로도 이 봄은 차고 넘칠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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