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가면/3호/소순희작/2006/Oil on Canvas>
낙화(落花)
지는 꽃 가여워
가려나 가시내야
꽃비 속에 퍼질러 놓은
네 웃음 아직 지워지지 않았는데
붉은 땅 어디에도
눈물없다 바보야
무던한 봄날도
작은 키로 누운 꽃자리
떠나는 연습도 없이
보내는 연습도 없이
눈 들어 바라본 하늘
어찌 할 꺼나
무작정 낙화로다
이별이 그리 쉽다면
푸른잎 돋기 전에 갈 수 있으련
애간장 다 태워 놓고 가는
빈 날의 허무
몽매지간 이 봄날
나는 어찌 살라 하고.
2002/소순희
꽃지고 나면 마음 줄 곳 또 어디 있느냐, 바라보면 한결 싱그러운
날들이 머리 위에서 나울대는데 그 무엇 어쩌자고 마음 하나 흔들리느냐.
봄날은 간다. 내 청춘 접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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