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화

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

조용한ㅁ 2010. 8. 2. 10:38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
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

 

저 깊은 산속에 누가 혼자 들었나

밤이면 어김없이 불이 커진다

불을 켜고 잠들지 못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누군가의 불빛때문에 눈을 뜨고

누군가의 불빛때문에 외눈으로

하염없이 글썽이는 산

그 옆에 가만히 등불 하나를 내걸고

감고 있는 산의 한쪽 눈을 마저 떠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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