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 박남준
이상한 푸른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뿌리들의 가지 들로 부터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귀 기울이면 오랜 나무들 의 고요한 것들 속에는 텅 비어 울리는 소리가 있다
그때마다 엄습하며 내 무릎을 꺾는 흑백의 시간 이것이 회한이 라는 것인지 산다는 것은 이렇게도 흔들리는 것인가 이 완강 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나는 길들여졌으므로 그의 상처가 나의 무덤이 되었다
이 상처가 깊다
클래식음악교육을 받아온 그는 초등학교 음악교사 그리고 대학 교수겸 지휘자등의 자리를 거치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1969년, 수많은 유명 뉴에이지 음악가를 배출한 Paul Winter Consort의 일원이 된 그는 뉴에이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Paul Winter가 이끄는 매우 급진적인 이 연주단에서 약 10년간 활동하였고 1978년 연주단을 탈퇴하여 비로소 자신의 본격적인 솔로 첼로연주에 매진하게 된다. 1987년에는 음악을 가르치고 음악가를 육성하기 위한 국제적 비영리 네트워크 Music for People를 결성, 그만의 혁신적인 교육방식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풍부한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었고 이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Artist of the Year Award를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는 솔리드 바디의 8현 전자첼로와 이펙터를 먹인 4현 어쿠스틱첼로 그리고 반복적인 오버더빙을 통해 매우 고혹적이면서 슬픈듯한 톤의 색다른 첼로의 음색을 만들어낸다. 그의 앨범 Journal October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고스란히 드러나 한없이 가라앉는듯한 검고 무거운 느낌의 선율과 그에 대비되는 검붉은 핏자국의 느낌이 전해지는 듯한 매혹적인 음색이 서로 중첩되며 나타나는 효과는 매우 아름답지만 또한 섬뜩하다. 그의 대표적 트랙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바 있는 Minor Blue, 그리고 그의 애절한 보컬이 인상적인 Clouds등의 트랙에는 그의 연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슬프고 애잔한 서정적 감성이 짙게 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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