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
그대는 오지 않았다... 사랑이 깊을수록 상처도 깊어 그리움 짙푸른 여름 한나절 눈부시게 표백되는 시간을 가로질러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음악으로 |
|
허송세월
발목 잡는 세속에 등 돌리고 세필에 맑은 먹물 가느다란 선 하나로 산을 그렸다. 이런 날 그대는 어찌 지내시는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내가 그린 산에는 새하얀 눈이 내리고 거기 발자국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해는 이마를 지우며 어느새 등성이를 넘고 있다. |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
가을밤 산사 대웅전 위에 보름달 떠오른다. 때로는 달빛 속에서 속절없이 낙엽도 흩날리고 삼라만상이 절로 아름답거늘 밤이면 처마 밑에 숨어서 |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1" PlayCount="0">
'아름다운글 > 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수동의 그림 이야기 (0) | 2010.08.29 |
---|---|
푸른 양귀비 (0) | 2010.08.28 |
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 (0) | 2010.08.02 |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 박남준 (0) | 2010.03.11 |
매화 (0) | 2010.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