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애인(愛人) - 장석주

조용한ㅁ 2010. 9. 13. 00:45

애인(愛人) - 장석주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없는 저녁에 묘비처럼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그대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고운 바람결
그댄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 놓고
어디로 가는가

그대 어둠 내린 흰 뜰에
한 그루 자작 나무

그대 새벽 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 손 말없이 얹어 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 전에

그대 새벽 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 손 말없이 얹어 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