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아름다운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바다 성산포 (0) | 2010.09.23 |
---|---|
- 이지엽, <해남에서 온 편지> (0) | 2010.09.20 |
애인(愛人) - 장석주 (0) | 2010.09.13 |
찬비 내리고 - 나희덕 (0) | 2010.09.13 |
가을 편지 이해인 (0) | 2010.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