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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조용한ㅁ 2011. 4. 28. 20:53

 

 

 

해야 - 마그마 (작곡:김광현, 조하문)




어둠속에 묻혀있는 고운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어둠이 걷히고 햇볕이 번지면 깃을 치리라

마알간 해야 네가 웃음지면 홀로라도 나는 좋아라
어둠속에 묻혀있는 고운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눈물 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라*

눈물 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라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Introduction

       


      '마그마'는 조하문 (Vocal/Bass), 문영식 (Drum), 김광현 (Guitar) 의 3 인조 그룹이다.

       

      박두진의 시를 개사하여 조하문과 김광현이 곡을 만들었던 <해야>는

       김광현의 비정통적인 기타 테크닉과 조하문의 독특한 보컬로

       국내 락음악에 있어서 하드락/헤비메틀 사운드의 효시로 기록되고 있으며,

       대학가요제 등장 당시에도 꽤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효과적인 이펙터의 사용 뿐만아니라 이전 대학가요제 음반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녹음기술로

       3 인조의 구성에도 불구하고 꽉차있는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어,

       15 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명곡으로 기록될 수 있다.

       

       

      '마그마'는 이후 '81 년 한장의 독집 앨범을 끝으로 해산했으며,

       조하문은 연극 음악 등을 해오다가 수년후 솔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예전같은 멋진 그룹 음악을 

      소화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해야>는
      연대 국문과 교수이신 시인 박두진님의 시
      <해>를 개사한 것이다.


      곡을 만드는(작곡)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나
      가사를 쓰기엔 미흡하다고 느껴 고민했었는데
      마침 박교수님의 시 <해>를 보고
      그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박두진 선생님의 <해>는
      일제의 억압속에서도 맥맥히 이어지는
      민족혼과 광복의 희망을 노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야>때문에 사실 우린 박교수님께 불려가 혼나기도 했다.


      대학가요제에 나가 <해야>를 부를때 TV자막에
      '박두진 시/ 조하문 개사/ 조하문 작곡'으로 쓰여진 것을
      박교수님의 제자가 보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철저한 민족주의자이신 선생님은
      댁에 TV조차 갖고있지 않으셨다.
      제자가 TV를 보고
      "어떻게 선생님의 시를
      서양의 록음악에 꿰어 맞출 수가 있느냐"고 격분했다고 한다.



      대학가요제가 끝나고 1주일인가 지났는데
      갑자기 박교수님의 호출이 떨어졌다.
      국문과로 오라는 것이었다.



      방에 들어서자 박교수님은 우릴 점잖게 타이르셨다.
      "예전에 어느 가수가 찾아와서 시를 써 달라고 한 걸
      거절한 적도 있다.


      저작권이 뭔지도 모르고 교수얼굴에 먹칠을 해서 되겠느냐.
      다시는 그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두손을 싹싹 빌면서
      다시는 그 노래를 안 부르겠다고 말씀드렸다.


      박교수님은
      "다시 그 노래를 부르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으셨지만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으신걸 보면 포기하신 것 같다.


      아마 우리가 프로가수가 아닌 순수한 아마추어이니까
      그냥 용서하기로 결정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박교수님께서 소송을 걸었으면
      <해야>디스크는 판매금지가 됐을 거다.
      우리 이전에 양희은씨와 송창식씨가
      박두진 선생님의 시를 노래했다가
      판매금지 당했던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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