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지/게시물

내가 나에게 안부를 묻다

조용한ㅁ 2011. 6. 7. 20:50

 

 

 

 

내가 나에게 안부를 묻다

 

 

             -  장 순 익 - 

 

 

보내주신 백계동 녹차를

오늘에야 개봉했습니다

 

막연히 함께 나눌 사람 있을 것 같아

단풍 들고

낙엽 지고

겨울이 깊어졌습니다.

 

밀어둔 신문 한꺼번에  읽다

손 시린 아침

찻물 끓여 쟁반에 놓고

두 개의 잔을 놓으려다 흠칫했습니다

 

차 한 잔을 따라

두 손으로 감싸쥘 때

뜻밖입니다.

내가 내 손을 잡아준 지

참 오랜만입니다.

 

 

덕분에 내게 안부를 묻습니다

 

 

녹차 잎이

계절을 모르고

마음 가는 쪽으로 잎 펼쳐갑니다

 

 

 

                                               
                                        



                                             아름다운 사람 - 현경과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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