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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김원숙

 

    김원숙 작가
  • 김원숙
  • 1953

홍대 재학 중 도미, 미국 일리아노이 주립대와 대학원을 마쳤다.
76년 명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한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30여 차례의 개인전과 수십회의 기획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스타인 미술상 (75)을 수상했고 유엔선정 "올해의 예술가"(95)에 뽑히기도 했으며 작품으로 '침묵' '골드트리' '보름달 여인 판화' '우리가 얼굴을 가지게 될 때까지 연작' '지팡이를 짚은 남자 연작' 등이 있다.

 

 

제목In her Garden

년도2000

사이즈80x100cm

구분서양화

 

 

 

 

 

 

  • 제목Jar of Plenty
  • 년도1997
  • 사이즈245x350cm
  • 구분서양화
  •  

     

     

  • 제목Boat Floating
  • 년도1997
  • 사이즈60x90cm
  •  

     

  • 제목Desert
  • 년도1997
  • 사이즈30x30cm
  •  

     

     

    West Wind  1997  80x60cm

     

     

     

  • 이태리 하늘 아래서(Under the Italian Sky) - 김원숙
  •  

    벼랑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있고, 그 밑에는 백합을 들고 그를

    지켜보는 이가 있다. 절벽은 언젠가 분명 끝이 나게 마련인 삶

    이란 말도 되지만, 살다보면 이렇게 절벽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때가 있고, 그 때엔 이 절벽을 잊은 채 무심히 살아온 날들을

    절박한 심정으로 돌아보게 된다. 백합은 희망, 구원의 상징이

    라니, 그 벼랑 밑에 꼭 그려 넣어야 할 꽃이었다. 우리가 지금

    은 부분적으로만 아는 삶의 한 단면이...,지난 여름 이탈리아 볼

    로냐에 사는 동생 원이 덕에 그 아름다운 중세의 도시에서 잠

    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두툼한 돌집 처마 밑 화실도 하나 벌여놓은 동생의 배려로,

    구들을 풀어놓고 이탈리아 그림을 그렸다.여러번 잠깐씩 관광

    객으로 왔다간 곳이지만, 막상 갓 구워낸 빵을 사러 아침에 바

    구니를 들고 나가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을 살면서 보는 이탈

    리아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그 중세의 도시 볼로냐는 구석구

    , 모퉁이마다 화려했던 지난날들이 그림자져 있고, 도시 전

    체가 미술품이자 박물관이었다.

     

    어느 미술관에서든지, 작품 앞에 이젤을 차려놓고 그림을 열심

    히 베끼는 화가 지망생들의 여유로움이 부러웠는데, 나도 화첩

    하나 들고 매일 그 도시 가득한 중세 르네상스 그림과 벽화들

    을 베끼며 돌아다니다 보니, 이 나이에 웬 횡재인가 신이 났었

    . 특히 르네상스 그림과 조각들은 당시 사람들을 무겁게 짓

    누르고 있던 종교와 사회에서 인간성의 부활이란 게 온몸으로

    느껴올 만치 살아 움직이는 사랑과 육체의 아름다움과 삶의 찬

    양으로 가득한 작품들이었다.

     

     

     

    오랜 세월을 견디어 색이 바랬고 금이 가 있고, 부서진 벽 사이

    사이에서 부분들만 남아 전체를 상상하게 하는 벽화들을 보면

    서 묘한 우리 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잠시 왔다가는 이

    생의 모습들이 이렇게 조각난 모습이고 그 전체의 그림, 그 큰

    뜻을 지금은 알 수 없듯이...이렇게 그리게 된 조각그림들은 수

    수께끼 같은 조각만으로 우리 생의 그림을 맞추는 수밖에 없는

    한계투성이인 우리 삶의 모습인 반면, 더 크고 완전한 그림이

    있다는 제시이며, 그에 대한 믿음과 기대와 소망을 말해주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유럽의 미술관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예수의 십자가상 그림들

    은 고통하는, 아니면 마지막 숨을 막 거둔 예수의 모습이 중심

    에 있는데, 이젠 왠지 그 옆에 슬픔에 잠겨 통곡하는 여인들의

    모습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사랑과 희망을 잃고 절망 속에서

    울고 있는 여인을 바람 속에서 눈물 닦아내는, 변화를 겪는 여

    인의 모습으로 바꿔 그렸다. 그녀의 손은 아름다웠던 날들의

    상징인 꽃이나 부러진 나뭇가지를 들고 있고, 주위에 불어대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그 모습 또한 인생의 한 단명이다.

    멀리 보이는 섬에 가려고 일단 발을 담근 사람. 마음속에 그리

    는 섬이야 천릿길이겠지만, 그 물에 발을 담고 시작만 하면 다

    간 것이나 다름없는 설렘과 기쁨이 있으리라.또 그 섬을 꿈꾸

    며 치마폭에 소원과 희망을 소중히 담은 여인을 그렸다.

     

    우리의 치마폭에 감추고 있는 꿈이나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

    세찬 바람에 내놓기 안쓰러운 아름다운 비밀을 그린 것이다.

    리가 지금은 뿌연 거울을 보는 것처럼 희미하고, 지금 아는 것

    과 느끼는 것이 다 불완전하여 우리의 관계들이 아름답고도 슬

    픈 부러진 모습들이나,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그때는 완전

    한 사랑이리라 했으니... 그 소망의 백합을 들고 있는 두 사람

    을 그렸다. 부러지고 잘려나간 모습이지만 희망을 안고 있기에

    아름다운 이들이다.부분들을, 조각들을 그리는 것은 전체가,

    전함이 있다는 암시이며 믿음이고, 아픔을, 부러진 것을 그리

    는 것은 완전하여 흠 없는 그때를 갈망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아나, 온전히 알게 될 그때를 기다

    리는 마음으로...

     

     

     

    2000년 매릴랜드에서

  •  

  • 제목Hunger
  • 년도2000
  • 사이즈60x60cm
  • 구분서양화
  •  

    제목White Blossoms

  • 년도1997
  • 사이즈245x350cm
  •  

     

     

  • 제목Reading Letters
  • 년도1993
  • 사이즈60x60cm
  •  

  • 제목Asleep on a cliff
  • 년도1993
  • 사이즈60x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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