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의 땅끝 황금산
2010년 마감할 즈음 난 서산 땅끝에서 황금을 발견했다. 세찬 파도와 해풍에도 도도함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기상에도 감동 받았고 서해의 물을 마음껏 들이마시는 코끼리 바위의 기묘함에도 반해 버렸다.
이렇게 멋진 곳이 여태 여행작가 안테나의 탐지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알음알음 등산객이 찾고 인터넷에서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아무래도 미천한 내 경륜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황금산은 서산의 땅끝에 솟아오른 산이다.
낚시바늘 같은 태안땅 이원과 서산땅 대산이 양손의 집게 손가락이 되어 가로림의 바다를 품고 있다. '곶'이란 것이 바다를 향해 돌출된 지형인데 거기다 외딴 '독(獨)'까지 덧붙였으니 독곶은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오지임이 틀림없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산이 튀어 올랐으니 거창한 이름을 갖다 붙여 관심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바다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이곳은 온통 바위와 자갈뿐이다. 바위가 파도와 해풍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부서진 것이 자갈이었다. 그 자갈밭에 독곶사람들을 먹여살리는 가리비가 숨어 있다. 하긴 돌이 금괴라면 알싸한 서산 굴을 어떻게 먹을 수 있으며 바삭바삭한 감태의 오묘한 맛은 영영 맛보지 못햇을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은 황금보다야 대대로 풍요로운 먹을 거리를 선사하는 자갈이 더 가치있음을 황금산은 깨닫게 해준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
산이라고 해봐야 마을 뒷산 오르는 것보다 수월하다. 해발 130m, 아담사이즈다. 동해의 설악산, 두타산산처럼 성난 얼굴도 아니다. 저녁찬을 위해 갯벌로 들어가는 스산 아줌마처럼 잔잔한 미소를 띄고 있다.
동해에서 열정을 보았다면 이곳에서는 관조를 즐겨라.
산길도 완만하고 생각보다 널찍한데 사람의 발길마저 적어서인지 숲은 잘 보존되어 있다. 고 해송과 잔목이 빼곡하다.
바다쪽은 철갑옷을 입은 듯 돌투성이지만 속내는 부드러운 육산이라 걷기에 부담이 없다. 오른쪽으로는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연신 연기를 내품는다. 저것을 대기업에서는 또다른 황금이라고 하겠지.
바다에서 15분쯤 오르면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정상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해발 156m, 황금산 정상에 돌탑이 서 있어 사방을 아우르고 있다.
정상에는 임경업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당집, 황금산사가 터를 잡고 있다. 어부들의 풍어를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는 장소다. 철저한 친명배청주의자인 임경업장군이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갈 때 태안을 거쳐갔는데 바다 한가운데서 생수를 구하거나 가시나무로 조기를 잡아 군사들이 허기를 면하게 해주는 둥 신통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연평도에도 임장군을 모신 충열사가 있고 이곳 황금산사와 마주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고기떼를 몰고 다니는 영웅신으로 보면 된다. 그런 연평도가 요즈음 북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또다른 임경업 장군이 나타나 혼을 내줬으면 좋겠다.
사당은 일제강점기때 사라졌던 것을 1996년 근처 삼성종합화학의 도움을 받아 복원했다고 한다.
산을 넘고 다시 바다쪽으로 가면 또다시 고민하게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대다수의 산꾼들은 코끼리바위로 내려갔다가 물 때를 보고 섬 일주를 결정한다. 코끼리 바위 뒷편에 해안을 감아 돌아 해식동굴을 보고 다시 산으로 올라오는 코스로 전체 트레킹시간은 3시간이 소요된다.
이정표에서 자갈길을 따라 10분쯤 내려오면 아기자기한 자갈 해변이 나오고 그 한 켠에 서해 바닷물을 마시고 있는 코끼리바위를 만나게 된다.
밀물 때는 물마시는 코끼리를 보게 되고, 썰물 때는 하늘문 사이로 들어가 해변트레킹을 하게 된다. 굳이 물 때를 맞추지 않아도 둘다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되도록이며 물이 빠졌을 때가 좋을 듯 싶다. 코끼리 뒷편으로는 기암이 우뚝 솟아 있는데 해풍과 파도에도 굳굳이 버티고 있는 소나무가 그 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일이 매달려 있으니 올라가게 되면 해안선의 풍경이 파노라면처럼 펼쳐진다.
하늘문.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해변 일주를 하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구석구석을 수직절벽을 더듬어 봐야겠다.
이런 멋진 곳은 예술로 봐야 한다. 자연과 아름다움과 인체의 신비가 묘하게 조화를 이뤄어야 한다.
바로 나체
모델이 없어 대장이 나설 수 밖에
역시 이런 곳에서는 이런 사진을 찍어줘야해~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송악IC-38번국도-가곡 교차로-633지방도-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삼길포항-국도 29호선 포장도로 끝-독곶리
우럭젓국 전문- 향토
우유빛마냥 국물이 맑지만 얼큰하다 . 말린 우럭을 바글바글 끓이고 청양고추를 팍팍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기에 국물 맛이 개운하다.
꽃게장으로도 유명하다. 알이 가득하고 짜지 않아 먹기에 부담이 없다. 밥 한공기 슥슥 비벼 먹으면 끝... 감태, 미역 등 해산물이 딸려 나온 반찬도 먹을 만하다.
우럭젓국은 2인분에 2만원, 꽃게장은 2인분에 4만원
그러니까 4명이 가면 1인당 1만5천원이면 서산의 두 특산음식을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산시 동문동 295-17 구 주공아파트
041-668-0040 구 주공 아파트
서산의 바다를 식탁에 -반도회관
바다는 물론 서산농장이 가까이 있어 육류와 해산물이 조화를 이룬다. 새콤달콤한 어리굴젓, 생굴, 간재미, 조기, 게장 이외에도 가벼운 횟감까지 있어 흐믓하다. 대개 한정식이 젓가락 가는 것이 별로 없어 편식하게 되는데 이집의 음식은 거의 입에 달라 붙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보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가보다. 낙지볶음, 육회, 게찌개도 먹을 만하다.
마지막은 게다리가 들어 있는 된장국 .
원래 1인분의 3만원짜리 밥상인데 평일 점심에만 1만 5천원에 먹을 수 있다.(단 3인 이상이며 주말에는 결혼식 손님때문에 불가)
서산시 동문동139-4 www.bando2262.net
041-665-2262
041-668-0040 구 주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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