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을 여행중 검룡소를 거처 태백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삼수령을 마악 넘어오는데,
도로 오른쪽 얕으막한 언덕 위에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 속으로 하이얀 수피를 드러낸 자작나무 숲이 보였습니다.
급히 차를 길 가장자리에 세우고 마눌님과 일행을 차에 남겨놓은채 혼자 카메라만 챙겨 숲으로 향했습니다.
하얀 나무그루 사이로 조붓한 산책로도 있고, 제법 넓은 지역에 계획적으로 잘 조성된 아름다운 숲이었습니다.
샛노란 루드베키아도 빗속을 뚫고 자작나무 숲속으로 발길을 옮기는 저를 반가이 맞이하는군요.
중부이상의 추운 지방에서만 잘 성장하는 특성으로 남부지방인 울산에서는 볼 수가 없어 늘 동경하던 터라
카메라가 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 마구 찍어봤습니다만...이럴 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세삼 느끼는군요...
안개도 적당히 있었는데 표현이 잘 안되었고, 각도를 달리한 구도는 한 컷도 담지 못했군요.
그래도 소원이던 안개낀 자작나무 숲길을 혼자서 걸어봤습니다.
그 것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치있게...
우산이 없어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정든임 옆에 있었다면 더 좋아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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