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그림을 그린 사람들은 홍수와 지진으로 망했고 천천히 잊혀져서 20세기까지 아무도 그림의 존재를 몰랐다.
내가 탄 세스나 207
2열로 6인승
좌 우 어디에 앉아도 상관 없다. 뱅글뱅글 선회하면서 보여주기 때문에
하도 미리봐서 익숙해진 라인들 보다 경비행기 비행 자체가 더 재미난 경험이었다
지형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우주인(혹은 올빼미 머리 샤먼?)
처음 그림형태를 발견한 미국인 교수는 어떤 기분 이었을까
꼬리가 동글동글한 원숭이
소용돌이다.. 소용돌이야..
오른쪽 가운데 다리 삐침은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어떤 거미 종의 생식기관
이라는 게 초고대문명의 증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창밖 풍경
바람도 잘 안불고 비도 안오고 어떤 그림을 오래 보존하기엔 최적의 캔버스
가장 선명했던 벌새
홀로 이상하게 퀄리티 떨어지는 그림
손가락이 아홉개
마을에서 20km 떨어진 전망대도 보인다
30분 정도 비행이 끝나고 허무할 줄 알았는데
20분 쯤부터 속이 울렁거려서 내려가는게 반가웠다
허름한 활주로에서 다 부서진 세스나기를 고르고 골라 술취한 파일럿을 상대로 값을 흥정하는 장면을 상상하고 왔으나 나름 현대적인 공항에 짐검사도 하고 접수처도 따로 있고... 파일럿은 친절하고 그랬다. 페루를 너무 무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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