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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得音亭 정호승

得音亭

 

 

 

인간은

 없고 새들만

노래하는 아득한 득음 폭포

먼 득음정 (得音亭)인간의 판소리는

 들리지 않고 폭포수로 쏟아지는

새들의 득음

 

*

 

눈길

 

희디흰 눈길 위로

누가 걸어간 발자국이 보인다

새의 발자국이다

다행이다

 

*

 

고 비

 

고비 사막을

가지 않아도 늘 고비에 간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사랑하면서 오늘도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다 이번이 마지막

 고비다

 

정호승시인의 열번째 시집 <밥 값>中  초판 1쇄 2010.11.5

 

 

 

 

 

              

                                      

 

                                       Durme Hermoza Donzella&Pemi Z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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