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다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 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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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리고 그림 안에서
글쓴이 : 조용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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