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다녀왔다.
1층부터 4층까지..차례로 그의 생애와 작품들을 시기별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ㅎ
빨래터
귀로
국내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는(45억 2000천만원이라나) 빨래터 그림을 비롯하여 억억 소리나는 그림들이라 그런지, 모든 작품마다 액자 바로아래 보안경보기가 하나씩 달려있는게 놀랄 일도 아니다.ㅋㅋ
앉아있는 여인
아기업은 소녀와 아이들
같이 간 사람은 나의 좋은 친구이자 내게는 늘 좋은 선생님- 함께 감상하고 그림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 그러고 나면 나의 생각인지 친구의 생각인지 항상 헷갈리게 되는게 문제지만.ㅋ
여인과 소녀들
아기보는 소녀
이러한 돌과 같은 질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얼마나 오랫동안 여러번의 손질이 갔을지만을 상상할 뿐- 그래도 그림을 조금 그려보았다고ㅋ 혼자 머릿속으로 연신 가늠해 보았다.ㅎ
고목과 행인
" 나는 그날 저녁 그 화강암같은 질감을 내는 기법을 물었더니 그는 서슴지 않고 내 팔레트 위에 있는 유화재료를 나이프로 긁어서 그 과정을 시범해 주는 것이었다. 자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장인들은 자기들의 독특한 기법 같은 것은 비법으로 남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는 조금도 거리낌없이 설명해 주었고 그의 그러한 태도는 순진무구한 그의 덕성에서 연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늘 말하기를 '나는 우리나라의 옛 석물, 즉 석탑, 석불 같은 데서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원천을 느끼며 조형화에도 도입코자 애쓰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리하여 그는 드디어 오래된 이끼 낀 듯한 화강암의 질감을 연상케 하는 마띠에르를 창안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대상의 평면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하게 된 것이다."
"작품의 주된 소재는 한결같은 그가 자란 시골의 집, 나무, 노인, 아기업은 여인 등이다. 이러한 소재는 그 당시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것들이다. 다만 그가 이러한 상대들에서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움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사랑이었다. 이러한 주위의 하잘것 없는 대상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애착이 있었기에 거기서 남들이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표현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오늘날에서는 슬픔마저 느끼게 되는 것은 비단 내가 생전의 그의 여러가지 모습을 연상해서라기보다는 그 작품 자체가 전달해주는 호소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
이대원 [박수근 1914-1965] (열화당,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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