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 춘천호 상류
세상의 모든일이 그렇다.
100% 좋을수도, 100% 나쁠수도 없다는 것.
단풍이 시시하다보니, 자작나문들 별수있겠냐고, 차창밖으로 내어다보며 쓰윽 지나쳤다.
'그래도 그렇지, 한번 내려나 봤으면' 하는 마음이 없던건 아니었지만, 소심한 내 성격 반, '또다른 좋은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내리자.고 하신
무심재님 말씀 반으로 내 이름처럼 조용히 앉아있었다.
아, 그런데, 이게 웬떡인고?
올 여름 어찌어찌하다가 놓쳐버린 연꽃밭으로 우릴 데려가시다니....
"연밭을 꽃이 피어있을때만 가는것도 편견"이라는 그 말씀이 아니라도, 나는 딱 이런 분위기의 연못풍경을 아쉬워하던 참이었던것.
단풍이 예전만 못하다고, 주말이어서 길 막히고, 하나뿐인 식당은 초만원, 제때에 밥먹기는 쉽지않을거라고....
하여, 점심식사 시간을 1시30분 쯤으로 잡으니, 어찌나 시간이 널널하던지, 딱 내 스타일.
곁에 초록이 있었다면, "행복해"를 연발했겠지만, 그녀는 없고, 다른이들은 모두 바삐 또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행복한 순간은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진행되었다.
건너다보이는 산아래 북한강변의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좀더 주져앉아있다가 초저녁 달이나 떠오른다면?....
으이그~~ 꿈도 너무 야무지면 꿈속에 갇혀요~~ㅎㅎㅎ
그렇다고 뭐 이날의 여행이 실망스럽거나, 한건 절대 아니었으니.
화천강가에 떠 있는 나무다리를 유유작작 걸었은데, 그 이름이 푼툰다리? 무슨이름이 그럴까 하고 있었는데, 김훈작가는 "숲의 다리"라고 이름 지었다고.
'푼툰이 훨 나은데...' 뜻이 뭔지는 모르지만, '숲의 다리'라는 너무나 평이한 이름이라고 생각되었다.
푼툰다리란 물위에 뜬 다리라는 뜻이란걸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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