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
천양희 시 한보리 곡
오랫동안 나는 슬픔과 살았지
날마다 그와 마음이 맞아
순정적으로 아주 순정적으로
낮과 밤을 바치고
뼈와 살을 바쳤지
눈오는 밤에는
백설 같은 나의 마음도 바쳤지
아, 꽃피는 봄에는
금간 내 뼈의 외로움도 바쳤지
아, 바람부는 날에는
가슴밑을 흐르는
새벽 강물 소리
깊고 험한 내 생에도 바쳤지.
-시집 <사람 그리운 都市>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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