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묵상 천양희

조용한ㅁ 2014. 10. 31. 12:04

 묵상 ·2
 
             천양희 시 한보리 곡

 

오랫동안 나는 슬픔과 살았지
날마다 그와 마음이 맞아
순정적으로 아주 순정적으로
낮과 밤을 바치고
뼈와 살을 바쳤지
눈오는 밤에는
백설 같은 나의 마음도 바쳤지
아, 꽃피는 봄에는
금간 내 뼈의 외로움도 바쳤지
아, 바람부는 날에는
가슴밑을 흐르는
새벽 강물 소리
깊고 험한 내 생에도 바쳤지.

 

-시집 <사람 그리운 都市>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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