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묵상 2

조용한ㅁ 2014. 12. 1. 21:07

 

 

 

 

 

 

      묵 상 2

 

                   천양희 시

                  

 

  오랫동안 나는 슬픔과 살았지

  날마다 그와 마음이 맞아

  순정적으로 아주 순정적으로

  낮과 밤을 바치고

  뼈와 살을 바쳤지

  눈오는 밤에는

  백설같은 나의마음도 바쳤지

  아,꽃피는 봄에는

  금간 내뼈의 외로움도 바쳤지

  아,바람부는 날에는

  가슴밑을 흐르는

  새벽강물 소리

  깊고 험한 내생애도 바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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