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사람의 일 / 천양희

조용한ㅁ 2014. 12. 19. 00:06


 

 



      사람의 일 /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