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쑥부쟁이 사랑 / 정일근

조용한ㅁ 2015. 8. 3. 23:00

 

 

 

 


쑥부쟁이 사랑 / 정일근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이사 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라색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꾹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꾹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 진다

 


어디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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