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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헌나 1 박근혜 탄핵 사건] 헌재 탄핵심판 판결문 전문
지금부터 2016 헌나 1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 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저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의 접수된 지난해 12월9일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 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했습니다.
재판관 과정 중 이뤄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재판장인 저나 주심 재판관이 임의적으로 개인적으로 진행한 상황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그간 세 차례 준비기일과 17차례 걸친 변론기일 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구인 측 증거인 갑 제 174호 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 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 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 60호 증에 이르는 서증과 17명의 증인 6건의 문서 송부 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 결정을 통한 증거 조사를 하였으며, 소추위원과 양쯕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했습니다.
증거 조사된 자료는 4만8000여 쪽에 달하며 당사자 이외의 분들 제출 탄원서 등 자료들도 40박스 분량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내는 힘의 원천이다.
재판부 이점 깊이 인식하며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 심정으로 이 선고 임하고자합니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뤄진 오늘의 이 선고가 더 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헌법과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 탄핵 소추 안의 가결 절차와 관련해 흠결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 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아니하였다는 점에 대해 보겠습니다.
헌법상 탄핵 소추 사유는 공무원이 그 직무 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고, 여기서 법률은 형사법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탄핵 결정은 대상자를 공직으로부터 파면하는 것이지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심판 대상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 관계를 기재하면 됩니다.
이 사건 소추 의결서의 헌법 위배 행위 부분이 분명하게 유형별로 구분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법률 위배행위 부분과 종합해보면 소추 사유 특정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건 의결 당시, 국회 법사위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 기사 정도만 증거 제시됐다는 점에 대해 보겠습니다.
국회 의사 절차 자율권은 권력분립 원칙상 존중돼야 합니다.
국회법에 의하더라도 탄핵소추 발의 시 사유조사 여부는 국회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의결이 헌법이나 법률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음 이 사건 소추의결이 아무런 토론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관해 보겠습니다.
의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토론 없이 표결 없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나 국회법 상 반드시 토론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미리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국회 의장에게 통지하고 토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토론 희망한 의원은 한사람도 없었으며, 의장이 토론 희망에 못하게 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탄핵 사유는 개별 사유별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여러 개 탄핵사유 전체에 대하여 일괄하여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점에 대해 보겠습니다.
소추 사유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사유별로 표결할 것인지, 여러 사유를 하나의 소추안으로 표결할 것인지는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린 것이고, 표결 방법에 관한 어떤 명문 규정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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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 재판관에 의한 선고가 9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는 점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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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는 헌법상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판관의 공무상 출장이나 질병 또는 재판관 퇴임 이후 후임 재판관 임명까지 사이의 공백 등 여러 사유로 일부 재판관이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과 법률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하여 규정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탄핵 결정할 때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 7인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9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석 상태에서 재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헌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심리 하지 말라는 주장으로서 탄핵 소추로 인한 대통령 권한 정지 상태라는 헌정 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가 됩니다.
8명 재판관으로 이 사건을 심리 결정하는데 헌법과 법률상 아무 문제가 없는 이상 헌재로서는 헌정 위기 상황을 계속해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회의 탄핵소추 가결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 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습니다.
이제 탄핵 사유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탄핵 사유별로 피청구인의 직무 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공무원 임명권을 남용하여 직업 공무원 제도의 본질을 침해했다는 점에 대해 보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노국장과 진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국장은 결국 명예퇴직 하였으며 장관이던 유진용은 면직되었고 대통 비서실장 김기춘이 문화체육관광부 제 1차관에게 지시하여 1급 공무원 6명 사직서 제출받아 그 중 3명의 사직서 수리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노국장과 진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됐기 때문에 인사를 하였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유진룡이 면직 이유나 김기춘이 6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아니합니다.
다음 언론 자유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해 보겠습니다.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압력을 행사해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문건을 보도한 사실과 피청구인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 문건 외부 유출은 국기문란 행위이고, 검찰이 철저 수사해 진실 밝혀야 한다고 하며 문건유출 비난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 나타난 모든 증거 종합하더라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다음 세월호 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 의무와 직책성실 의무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큰 충격과 고통 안겨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떤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해야 할 의무를 부담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 재난 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 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 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 이유로 탄핵 소추 하는 것은 어려운 점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 직책 수행 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 심판 절차 판단 대상 되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피청구인의 최서원에 대한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 남용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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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에게 보고되는 서류는 대부분 부속비서관 정호성이 피청구인에 전달했는데,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과 미국 국무부 장관 접견 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최서원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 수정하기도 하였고, 피청구인의 일정 조정하는 등 직무 활동에 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최서원은 공직후보자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 중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를 도왔습니다.
피청구인은 최서원으로부터 kd 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 부품 회사의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고, 안종범을 시켜 현대자동차 그룹에 거래를 부탁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에게 문화 체육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 원을 출연 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 원을 출연 받아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를 설립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재단법인 임직원 임면, 사업추진, 자금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하였고, 재단법인에 출연한 기업은 전혀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최서원은 미르가 설립되기 직전에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를 장악하고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 계약 체결하도록 하여 이익을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 통해 kt에 특정인 두 사람을 채용하게 한 뒤, 광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어 KT로부터 68억여 원 이르는 광고를 수주했습니다.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 자동차 그룹에 플레이그라운드 소개 자료를 전달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신생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에 9억여 원에 달하는 광고를 발주했습니다.
한편 최서원은 케이스포츠 설립 하루 전에 더 블루케이 설립해 운영하였습니다.
최서원은 노승일과 박헌영을 케이스포츠의 직원으로 채용해 더블루케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도록 했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 블루케이가 스포츠 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하였습니다.
최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종을 통해 지역스포츠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을 전달받아 케이스포츠가 이에 관여해 더 블루케이가 이익을 취할 방안 마련했습니다.
또 피청구인은 롯데 회장을 독대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해 하남시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니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 롯데는 케이에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다음으로 피청구인의 이러한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 보겠습니다.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 하여 공익의 실현 의무 천명하고 있고, 이 의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 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을 공직자 윤리법을 위배한 것입니다.
또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 설립 최서원 이권 개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의 자율을 침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피청구인 지시 또는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많은 문건이 최서원에게 유출된 점은 국가공무원법 비밀 엄수 의무를 위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피청구인의 법 위반 행위가 피청구인을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에 관해 보겠습니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 공무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케이 및 케이디 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는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들을 단속해왔습니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른 안종범, 김종, 정호성 등이 부패 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입니다.
한편 피청구인은 대국민담화에서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하였습니다.
이 사건 소추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 언행 보면 법 위배 행위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헌법 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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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함으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진 않았지만, 헌법상 성실한 직책 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고, 다만 그런 사유만으로는 파면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 결정을 할 수 밖 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 의견 있습니다.
이것으로 선고를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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