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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ㅁ 2018. 2. 23. 04:08
아직은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 피자가 맛있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하고,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들어야
마음이 흐믓한 노년의 신사가 되고 싶다.~~~*^'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라.~~~

질풍노도와 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바람으로 저무는 노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오빠"라고 불러다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있는 노년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 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 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내음이 전해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덧 저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젊은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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