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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담배 피우는 여인

조용한ㅁ 2019. 1. 3. 02:13

꽃 담배 피우는 여인,닥종이전지,수채물감 ,먹물,크레파스,가로70X세로 150 | 일반 작품 2008.03.15 12:20

 

 

 

전에 스케치 해 놓았던 것을 리허설(연습)작품으로 완성해 보았습니다

 

본 작품에는 이 그림도 유화로 그려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한지에 작업한 거라 분의기가 너무정스럽습니다

제 의도는 강렬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주고싶었습니다

 

그러나 한지에 작업한것도 그것대로의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인은 지금 마-악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옷을 입기전에 여인은 담배 한 모금과

달작지근한 와인이 생각 났습니다.

 

저도, 샤워를 끝내고 홀랑 벗은몸에

담배한 모금과 술 한잔을 마시는 느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옷이 아무리 가볍다고는 해도

평생을 걸치고 살아야 하는 물건 이다보니

알게 모르게 몸에 주는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은데

이런 순간은 그야말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해보는 느긋함과 홀가분함이 가득 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인은 수건으로 물도 씻지않은채

물이 도롱,도롱 ,떨어져 흐르는 상태로 거실로 나와앉아

그야말로 예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것입니다.

 

아직도 물기를 머금은 머릿결은

짓푸른 색 으로 강물처럼 흐르고있습니다

 

여인의 몸을 닦은물은 수건에서 별이되고 달이되고 해가 되었습니다

 

여인의 몸이 발갛케 익어있습니다

여인이 피우는 담배 연기는 허공에서 꽃이 되어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달작지근한 와인은 누군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 생각은 곧 사랑으로 변하고-

 

 

 

 2008-3

 

 

 

적암 이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