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먼날, 어느 한 날 - 조병화

조용한ㅁ 2008. 1. 17. 09:54



      먼날, 어느 한 날 - 조병화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생명의 날 다했을지라도 맑게 밝고
      어둠이 있을지라도 아침과 같으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소망의 보람을 하여 든든하고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먼 날, 어는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지금의 어둠으로 하여 더욱 밝고
      지금이 견딤으로 하여 더욱 기쁘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내가 찾음에 그 자리 네가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젊음으로 하여 다 못다함 네게 주리
      애증으로 하여 다 못다함 네게 주리

      그리하여
      긴 소망의 보람 다하여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Toute Une Vie (일생) - Jean-Philippe Au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