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고정희
겨울 사랑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함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