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조용한ㅁ 2008. 8. 5. 09:56

 

 

 

         사랑한다는 것...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Free as a Bird 외 - O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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