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곽 재구의 "포구 기행"중에서

조용한ㅁ 2008. 10. 17. 23:23

곽 재구의 "포구 기행"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멋진 구절

Michael Kenna의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맑고 빛나는 것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입니다

시, 사랑, 추억, 무지개, 들국화, 길, 시간 ......












맨발로 파도와 모래들이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 걸으며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말들을 하나씩 생각했습니다












어떤 파도들은
내 발등을 덮고 무릎 위의 옷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그 느낌이 오래 헤어졌던 친구를 맞이하는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나는 그중의 한 파도에게 말했지요












안녕?

나는 시 쓰는 사람이야

짧은 여행 중에 있지

시가 뭐냐고?

맑은 거지

수평선 끝에서 빛나는 햇살 같은 거...

영원히 바닷물을 푸르게 하는 신비한 염료 같은 거...












파도들이 내 발등을 다시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고통이나 싸움, 상처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것을 탓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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