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무지개와 함께 그대를 기다리리라

조용한ㅁ 2009. 1. 21. 11:00

 



    
    무지개와 함께 그대를 기다리리라
    어느 날 내가 사는 초원으로 그대가 오리라
    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 
    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
    어느 날 내가 사는 초원으로 그대가 오면
    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라 
    그러면 그 밀알로, 나 그대를 위해 빵을 구우리 
    어느 날 내가 사는 초원으로
    빗방울처럼 그대가 오리라
    그러면 전갈들은 꿀을 모으고 
    낙타의 등은 풀잎 가득한 언덕이 되고 
    햇빛 아래 모래알들은 빵으로 부풀고
    독수리의 부리는 썩은 고기 대신
    꽃가루를 탐하리 
    가난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란 오직 이것뿐
    어느 날 나의 초원으로 그대가 오면
    지평선과 하늘이 입맞춤하는 곳에서
    나 그대를 맞으리라
    --몽골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