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화
시인 : 이형기
낭송 : 박선민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시인
1933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 불교과 졸업.
1949 <<문예>>지에 시 <비오는 날> 외 2편으로 등단.
1957 제2회 한국 문학가 협회상 수상.
1974년 ‘월간 문학’ 주간
1994년부터 2년간 한국시인협회장
2005년 2월 2일 숙환으로 별세
주요 저서 시집 목록
해 넘어가기 전의 기도(祈禱) <시집> 현대문학사 1955
적막강산(寂寞江山) <시집> 모음출판사 1963
돌베개의 시(詩) <시집> 문예사 1971
꿈구는 한발(旱魃) <시집> 창원사 1976
풍선심장 <시집> 문학예술사 1981
보물섬의 지도(地圖) <시집> 서문당 1985
그 해 겨울의 눈 <시집> 고려원 1985
바람으로 만든 조약돌 <수필집> 어문각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