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화

사랑 한줌을 편지로 보내며....

조용한ㅁ 2009. 8. 19. 02:55

 

 

 

 

 

사랑 한줌을 편지로 보내며

 

 

 

 

 

 

바다

                 
이 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꽃의 이유  
            -마 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안부가 그리운 날

 

 

                                              

                                                 양현근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 사랑 한줌을 편지로 보내며 - 백미현
오늘도 사랑 한줌을 편지로 보내며
보고픈 내 사랑 그리움에 젖어 드는데
그대 흔적은 언제나 늘 가슴 
한 구석 그늘로 남아 있어요
애써 잊으려고 하네요 흐르는 세월 속에서 
그저 타인들 처럼 그렇게 살아가겠지
아직도 네가 그리워 사랑의 노래 
널 위해 부르며 그리움에 젖어 드는데
그대 흔적은 언제나 늘 가슴
한 구석 그늘로 남아 있어요
애써 잊으려고 하네요 흐르는 세월 속에서
그저 타인들 처럼 그렇게 살아가겠지
애써 잊으려고 하네요 흐르는 세월 속에서
그저 타인들 처럼 그렇게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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