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거짓말의 詩를 쓰면서

조용한ㅁ 2010. 4. 3. 23:30

 

  거짓말의 詩를 쓰면서

                             정 호승

 

 창밖에 기대어 흰눈을 바라보며
  얼마나 거짓말을 잘 할 수 있었으면
  詩로써 거짓말을 다 할 수 있을까.
  거짓말을 통하여 진실에 이르는
  거짓말의 詩를 쓸 수 있을까.
  거짓말의 詩를 읽고 겨울밤에는
  그 누가 홀로 울 수 있을까.

  밤이 내리고 눈이 내려도
  단 한번의 참회도 사랑도 없이
  얼마나 속이는 일이 즐거웠으면
  품팔이 하는 거짓말의 詩人이 될 수 있을까.
  생활은 詩보다 더 진실하고
  詩는 삶보다 더 진하다는데
  밥이 될 수 없는 거짓말의 詩를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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