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하얀 오랑캐 꽃 곁에서/자라 키르쉬

조용한ㅁ 2010. 6. 28. 09:23

    하얀 오랑캐 꽃 곁에서/자라 키르쉬 그가 부탁한대로 공원 안 하얀 오랑캐 꽃 곁에 나는 서 있다 잎 하나 없어 머리 빗지 않는 할머니 수양버들이 말한다, 거봐 그는 오지 않아 아 나는 말한다, 그는 발을 다쳤을 거예요 가시를 삼켰거나, 어느 길이 갑자기 막혔겠지요, 아니면 부인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는지 몰라요 많은 것들이 우리 인간을 방해하거든요 수양버들이 몸을 흔들며 서걱거린다, -그럴 수도 있지, 그는 이미 죽었는지도 몰라 외투 가리고 입을 맞출 때 창백하게 보였거든 -그럴 수도 있어요, 수양버들, 그럴 수도 그럼 우리 기도해요, 그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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