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김 용 택

꽃 한송이 - 김용택

조용한ㅁ 2010. 8. 26. 21:42

 

꽃 한송이 - 김용택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그 끝에 눈이 부시게 서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꽃과 사랑을 기다리는 
길고 지루한 날들
네가 내려준 
은빛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너의 향기로운 환한 집에 내가 아무도 몰래 숨었으니 
네 손에 쥐어진 꽃을 던지고 
아, 열렬하게 돌아서서 너는 내게 안기었네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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