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강 곽재구

조용한ㅁ 2010. 10. 9. 23:58




            강 - 곽재구




            내 가슴속


            건너고 싶은 강


            하나 있었네.



            오랜 싸움과 정처없는


            사랑의 탄식들을 데불고


            인도 물소처럼 첨벙첨벙


            그 강 건너고 싶었네.



            들찔레꽃 향기를 쫓아서


            작은 나룻배처럼 흐르고 싶었네.


            흐르다가 세상밖, 어느숲 모퉁이에


            서러운 등불하나 걸어두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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