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위의 새 이 해인
어느 날 아름다운 절에 놀러갔습니다 차 마시는 방 커다란 유리창에 앞산의 숲이 그대로 들어 있었지요 진짜 숲인 줄 알고 새들이 와서 머리를 부딪치고 간다는 스님의 말을 전해 들으면서 사람들은 하하 호호 웃었지만 나는 문득 슬프고 가슴이 찡했지요
위장된 진실과 거짓된 행복이 하도 그럴듯해 진짜인 줄 알고 신나게 달려갔다 머리를 박고 마음을 다치는 새가 바로 나인 것 같아서요 실체와 그림자를 자주 혼동하는 새가 나인 것 같아 나는 계속 웃을 수가 없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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