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지쳐 피는 붉은 상사화와 칠산바다를 찾아서- 가 이번 여행길을 주제였습니다만, 선운사라면 툭하면 들리곤 하던 곳이어서 거기보다는 칠면초를 볼수 있는 칠산바다, 백수해안도로에 기대를 잔뜩 걸고 따라나섰습니다.
꼭 그림 소재로 적당치 않아서라기보다, 그 전설이 마뜩치 않아서 꽃무릇에는 거의 호감이 없었지만, 선운사 앞자락에 펼쳐진 다홍빛 꽃무리를 보는 순간, 아.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습니다.
초가을의 햇살이 아낌없이 내리는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기에는 내 사진찍기 수준에선 참 까마득한 일. 하얗게 바래져 나오는 눈부신 꽃들을 속수무책 바라만 볼 수 밖에...
300여장 중에서 고르고 골라낸 몇장의 꽃무릇. 거기다 바로 위의 사진은 어설프게나마 보정작업을 한 상태입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는 "백수 해안도로" 이렇게 아름답고도 고즈녘한 풍경을 즐기수있음이 하도 행복해서 하룻밤 머물고 싶은 마음은 욕심으로 쳐도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칠면초 밭은 건너다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그나마 해변을 따라 조붓하게 펼쳐져 있어서 그림소재로 구도잡기는 그리 쉽지 않았어요.
내년에도 살아있어서, 그리고 지금만큼 건강할 수 있다면 하루밤 묵어갈수 있는 여정을 마련해 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여기는 칠산염전. 가까이 가서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무심재님 덕택에 오래 서성이며 칠면초 밭의 서운함을 여기서 몇 장의 그림소재를 구하는걸로 위로할 수 있었지요.
사진 찍는 기술이 수준급이라면 이런 사진은 별처럼 반짝이게 찍을수 있을까? 나는 이 소금중 한 알을 집어 먹어보는것으로 실력미흡을 무마했습ㄴ다. 이 왕소금의 맛은 많이 짠 후에 부드럽고 달았어요.
여기부터는 나이를 벗어던지고 그저 꽃인듯 행복하면 되는 시간의 그림들.
자히르. 얼굴도, 몸매도, 마음씨까지 몌쁘지만, 이 여자가 쓴 시에 마음을 적실수 없다면, 그런 사람은 나이보다 감성이 먼저 늙어버린 사람이다. 시 문단에서까지 사랑받고 있는 이 여자의 이름은 김경성.
비바우. "님"자를 뺏다고 탓하지 마세요. 오래전부터 사진 실력만 보고도 흠모해왔지만, 닉과 얼굴을 처음 맷치시킬수 있었던 오늘. 모르긴 하지만, 내 동생으로 쳐도 다섯동생중 넷째동생과 비슷할것 같았다오. 걘 나보다 열살 아랩니다만. 얼추 맞나요??
나, 이렇게 신통할 수가.... 컴퓨터에 쏟아놓고 보니 선그라스에 수놓인 꽃그림자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그래서 이 사진들은 "자르기"로 클로즈업 했슴을 신고. 그때 내 렌즈가 표준렌즈였으니.....ㅋ
여기 맛보기로 조용한의 사진도 올라갑니다. 거기서 함께 놀던 로즈마리가 '이렇게 멋지게 찍었다'며 기뻐하더니 게시글에 올렸길래 쓱싹해왔슴. *자진신고* 필.
크으~ 조용한이 이렇게 예쁠수도 있다는걸 모르셨걸요? 한서님(로즈마리)의 렌즈를 통과하면 이럴 수도 있다는걸 아셔야.... 필숩니당 ㅋㅋㅋ 이제 끝이어요. ~ Be happy my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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