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막아 간척지를 만들고 민물저수지를 만들고... 그러는동안 생태계가 변해서 내 고향바다에선 없어졌던 참꼬막을 온양온천 재래시장에서 만났다.
딱 한소쿠리 남은걸 사면서 어디꺼냐니까 대산꺼라고했다.
대산면 어디 갯벌에 아직 새꼬막이 살아있었는지....
어릴적 겨울밤이면 짚가마니에 김이 무럭무럭나는 이 참꼬막 장수가 "살조개 사려~"하며 골목을 지나곤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셨던가, 우린 자주 이 참꼬막을 사먹었었는데, 그땐 이것을"살조개"라 불렀었다.
요즘, 이 조개가 몸에 좋은 식품으로 소개되고있지만, 겨우 전남 벌교에서 나오는 참꼬막이 전부인줄 알고있었는데
내 고향 바다에서도 잡힌다니 반갑고 기쁘다.
짜지안고 맛있다며 남편은 참 잘먹었다.
며칠전에 딴 꼬냑을 겉드려 마셨는데, "살조개와 꼬냑"이라.... 엉뚱한것 같지만, 꽤 잘 어울리는 안주라는 게 내 생각. ㅎㅎㅎㅎ
참, 살조개는 삶는게 아주 중요하다.
물이 펄펄 끓으면 조개가 다 벌어지게되어 조개 안에 있는 물이 다 나와 질기고 찌그찌글해진다.
길다란 주걱으로 저으면서 물의 온도를 살피다가 따끈따끈해지면 조개 하나를 꺼내어 손톱으로 까본다.
열리면 불을 끄고 소쿠리에 받쳐서 물기를 빼고, 식기전에 먹는게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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