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조용한ㅁ 2015. 3. 8. 20:35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Frank Mills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노을/ 이해인  (0) 2015.03.10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0) 2015.03.09
안부/김시천  (0) 2015.03.08
아, 진달래 / 홍수희  (0) 2015.03.08
[스크랩] 히말리아의 푸른양귀비를 보셨나요?  (0) 201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