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조

채련(採蓮

조용한ㅁ 2016. 7. 12. 00:50

채련(採蓮)

2009. 08.05(수) 12:13확대축소
채련곡(采蓮曲) / 허난설현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해맑은 가을 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蓮花深處鷄蘭舟 (련화심처계란주) 연꽃 우거진곳에 목란배를 메었네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물 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주고는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수) 혹시나 남이 봤을까 반나절이 부끄러웠죠



연을 읊음(詠蓮) 조식(1501~1572)

꽃봉오리 늘씬하고 푸른 잎 연못에 가득한데.
덕성스런 내음 누가 이처럼 피워내리오?
보게나! 묵묵히 뻘 속에 있을지라도,
해바라기 햇빛 향하는 것과 다르다는 걸.



연꽃 향기 -작자미상-

둥글둥글 푸른 잎이 점점 쌓이더니
어여쁜 붉은 꽃이 뺨을 반쯤 드러내네
뉘라서 나와 함께 한참을 서성이자
미풍은 끊임없이 암향(暗香)을 불어온다



賞蓮 연꽃을 구경하며 郭預(곽예)

賞蓮三度到三池(상연삼도도삼지) 연꽃을 보려 세 번이나 삼지연못에 왔었네,
翠蓋紅粧似舊時(취개홍장사구시) 푸른 덮개, 붉은 화장 옛날과 같은데.
唯有看花玉堂老(유유간화옥당노) 오직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노인만이
風情不減?如絲(풍정불감빈여사) 풍정은 여전한데 귀밑머리 희어졌네 .



연당에 내리는 밤 비 -작자미상-

연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하루에 두세 번 연당으로 달려간다.

밤비 내리는 날,
연잎에 듯는 빗소리를 들으려
한걸음에 달아간다.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넓은 잎에 떨어지면
마치 포탄을 맞은 듯한 소리와
호수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물, 빗물



지창(池窓) 연못가 창문에서 -백거이(白居易)

池晩蓮芳謝 (지만연방사) 연꽃 향기 흐드러진 연못가의 저녁
窓秋竹意深 (창추죽의심) 가을 창가에 대나무의 마음도 깊어
更無人作伴 (갱무인작반) 같이 할 사람 아무도 없어
唯對一彈琴 (유대일탄금) 거문고 하나만을 마주하는 이 마음.



연당야우(蓮堂夜雨) 연당에 내리는 밤 비 -윤휴

玉鴨沈?冷 (옥압침전냉) 옥 오리 화로에 침향이 차갑고
銀床枕簞凉 (은상침단량) 은빛 침상에 대자리 시원하구나
三更綠荷雨 (삼경록하우) 깊은 밤 푸른 연잎에 비 내리니
驚起睡鴛鴦 (경기수원앙) 잠자던 원앙새 놀라서 일어나네



石蓮池 석련지

二樂堂前雙石盆 이요당 앞 쌍 석분은
何年玉女洗頭盆 어느 해 옥녀가 머리감던 그릇인가
洗頭人去蓮花發 옛사람은 가도 연꽃은 피어나
空有餘香滿舊盆 헛되이 남은 향기 빈 그릇에 가득하네



臨平藕花(임평우화) -작자미상-

風蒲獵獵弄輕柔 (풍포렵렵롱경유) 바람에 창포꽃 한들한들
欲立??不自由 (욕립청정부자유) 물잠자리 한 마리 앉을락 말락
五月臨平山下路 (오월임평산하로) 오월의 임평산 아래 길가
藕花無數滿汀洲 (우화무수만정주) 물에 가득 핀 무수한 연꽃들


연못의 가을 새벽

지당추효(池塘秋曉) 강지재당(姜只在堂)

秋塘水白曉星寒 (추당수백효성한) 가을 연 못 물은 희고 차가운 새벽 별
箇箇明珠擎玉盤 (개개명주경옥반) 낱낱의 밝은 구슬 옥쟁반에 구르네
到得天明何處去 (도득천명하처거) 하늘이 밝아오면 어디로 가는가
移情荷葉露團團 (이정하엽로단단) 연잎에 정 옮기니 동그란 이슬방울


곡지의 연꽃

曲池荷(곡지하) 盧照隣(노조린)

浮香繞曲岸 (부향요곡안) 연못가에 연꽃 향기 맴돌고
圓影覆華池 (원영복화지) 둥근 연 그림자 못을 덮고 있어라
常恐秋風早 (상공추풍조) 가을바람 일찍 불까 두려워 하네
飄零君不知 (표령군부지) 시들어 날려도 임은 모르실거야



기옥산(寄玉山) 수향각원씨(繡香閣元氏)

秋淸池閣意徘徊 (추청지각의배회) 맑은 가을 연못 누대, 마음은 배회하고
向夜憑欄月獨來 (향야빙난월독래) 밤에 난간에 기대니 달이 홀로 떠오른다
滿水芙蓉三百本 (만수부용삼백본) 물에 가득한 연꽃 삼백 그루
送君從此爲誰開 (송군종차위수개) 임 보낸 이곳에서 누굴 위해 피어났는가


연꽃 따는 노래

채련곡(採蓮曲) 최국보(崔國輔)

玉嶼花爭發 (옥서화쟁발) 옥 같은 섬에 꽃이 다투어 피고
金塘水亂流 (금당수난류) 금당에는 물이 어지럽게 흐른다.
相逢畏相失 (상봉외상실) 서로 만나 다시 잃을까 두려워
竝着採蓮舟 (병착채련주) 목란주를 서로 매어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