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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江頭(애강두) : 강가에서 슬퍼하다 -(小陵 杜甫-소릉 두보) 지음

조용한ㅁ 2017. 4. 18. 16:20

哀江頭(애강두) : 강가에서 슬퍼하다 -(小陵 杜甫-소릉 두보) 지음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소릉의 촌로는 울음을 삼키고 통곡하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항곡강곡)    어느 봄날 몰래 곡강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강가 궁궐은 문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녹)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지난 일을 기억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남원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남원 속의 경물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소양전 안 일인자 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측근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련전재인대궁전)    임금 수레 앞 재주꾼들은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백마에겐 황금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여관이) 몸을 제처 하늘 향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한 화살에 두 마리 비익조가 정확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맑은 눈동자 하얀 이의 양귀비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맑은 위수는 동으로 흐르고 검각(劍閣)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소식도 전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저 강물, 저 강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황혼에 오랑캐 말들이 성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배)    성남으로 가고 싶어 성북을 아득히 바라본다

 

 

* 주(註) : 

*少陵野老=漢代의 황후능 옆에 살은 두보

*呑聲哭=소리죽여 울다

*潛行=반군의 점령하에 몰래 걷는다

*曲江曲=곡강의 굽은 물가

*鎖千門=모든문이 잠김

*新蒲=신선한 창포

*霓旌=무지개색의 정기

*昭陽殿=한成帝의 총비조비연의 동생趙昭儀가 있던곳.즉 양귀가 있는곳

*嚼齧=재갈을 물리다

*勒=재갈*飜身=몸을 젖히고

*雙飛翼=한쌍의 날새

*明眸晧齒=맑은눈 흰이

*血汚遊魂=피로 더럽힌 넋이 따돌다

*淸渭=맑은 위수

*劒閣=서촉(사천성)으로 가는 요새

*去住彼此=간 그사람 즉 현종과 양귀비

*人生有情=인생으로 태여났으니 정이있게마련

*淚霑臆=눈물이 가슴을 적심

*豈終極=어찌 끝이 있겟는가

*胡騎=반군757년에 반군에 억류된 두보가

몰래 곡강에 찾아가서 옛날 영화를 회상하는 시이다.

전년에 안록산의 침입으로 서촉으로 피난 가던 현종은

거칠어진 민성과 신하들의 요구로 양귀비를 처단하고

눈물을 흘렸다.

明眸晧齒(명모호치)등 주옥같은 시어들이 가득하다.

참혹하고 암담한 지경에 빠져있는 백성들을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 차마 남으로 피난 갈 수 없다는 지식인다운 양심의 표출로,

黃昏胡騎塵滿城 날은 저물고 적기병들의 먼지 성안에 자욱한데

欲往城南望城北 성남으로 가려다가 북쪽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 시를 마감하며 소리 죽여 울었다(呑聲哭)

白樂天의 長恨歌도 이를 읊은 시이다.

 

* 강가에서 슬퍼하다 -두보(杜甫 : 712-770)

 

소릉(少陵)의 늙은 몸

울음 삼켜 울면서

봄날 몰래

곡강(曲江)으로 나간다.

 

강가의 궁전들은

문마다 잠겼는데

가는 버들 새 부들은

누굴 위해 푸르렀노?

 

옛날을 생각하니 무지개 깃발

남원(南苑)으로 내려갈 제

정원 안 경물(景物)들은

낯빛이 새로왔다.

 

소양전(昭陽殿)의

일인자(一人者)는

천자(天子)와 함께 타고

천자 곁에 모시었다.

 

어가(御駕) 앞에 재인(才人)들은

활을 차고서

백마(白馬)에다

굴레를 씌우고,

몸 돌려 하늘 향해

구름으로 활을 쏘면

한 화살에 똑 바로

두 마리가 떨어졌다.

 

까만 눈동자 한얀 이

지금은 어디 있나?

피 묻어 헤매는 혼

가고 오지 못하누나.

 

맑은 위수(渭水)는 동으로 흐르고

검문관(劍門關)은 깊숙한데

죽고 살고 피차에

소식이 없구나.

 

인생은 정(情) 있거니

눈물이 가슴을 적시고

강물이야 꽃들이야

다할 날이 있을까?

 

황혼에 오랑캐 말들은

성에 가득 티끌을 날리는데

성남(城南)에 가고파

성북(城北)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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