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그림들/한국의화가 작품

김 원숙의 그림

조용한ㅁ 2006. 4. 10. 01:52

 

             

         한 편의 시처럼 우리의 감성을 두드리는 그림을 감상하세요.

    미국에서 활동중인 김 원숙씨의 작품중에서 몇 점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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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dow Comfort/1982/50 x 45/ink/paper

 

                   Shadow Window/1982/70 x 80/ink/paper
                             

                             선물2

                                   Full Moon Viewing/1982/122 x 165/acrylic/canvas

 

                                                       Spring Wind/1992/18 x 18/oil/wood
 

 
1953  부산출생
1971-72  홍익대학교 졸업
1974  일리노이주립대학 졸업
1976  일리노이주립대학원 졸업

**송미숙 (성신여대, 미술사/평론)**

  
재미화가 김원숙의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은밀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 예사롭지만은 않은 그의 삶 속에서 경험하며
상상하는 세계를 그는 마치 일기를 쓰듯 담백하게
독백하듯 때로는 신화를 빌어 화폭에 혹은
상자패널에 그려내고 있다. 그러한
그에게 난해한 추상이론이나 유행하듯 번지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대한 담론이나 이슈들은 자리잡을 틈이 없다.
매끄럽게 흐르듯 유동적인 필법과 윤색있는
원색조의 그의 그림양식은 마치 동화의 그것같이
치밀한 계산이나 의도가 들어 있지 않고
누구에게나 쉽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때로는 개인적인 일상에서 또 때로는 신화나 민화에서
차용한 듯한 이미지들은 의미의 진의나 내용은 알 수 없어도
그의 그림들이 지니고 있는 즉각적인 어필은 바로
그의 신선한 자발성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그의 탁월한 상상력,
그리고 직관적인 표현양식에 기인한다.

김원숙의 그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특징은 서정시적 감성이다.
그의 화폭은 거창한 수식어가 가미되지 않은
그러나 잊혀진 기억과 상념들을 생생하게
그리고 조용히 환기시키는 하나의 시와 같다.
이 시화 속에서 그는 삶의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과 추함,
부드러움과 잔인함을 함께 담아 보낸다. 마치 영원히
그러나 무정하게 흐르는 강 위에 배를 띄우듯,
간혹 섬광과 같이 거대한 실루엣이 모든 것을 삼킬 듯 감싸 안는다.
얼핏보면 극히 개인적인 내면의 일상들로 보이나 실상
그의 그림들은 인생에 대한 메타포와 삶의 신비를 담고 있다.
그가 빈번히 그림에 등장시키는 강물은 삶 혹은
시간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삶의 행로에 교차하는
신과 인간의 사랑,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두움, 염원과
믿음 등의 깊은 의미를 그는 그의 그림들에서 표현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동화의 그것처럼 선명하고 꾸밈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