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 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 날아가 버린다. .. 아름다운글/마종기 2008.03.23
[스크랩] 물 빛 1 - 마종기 물 빛 1 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물이 되었다고 해도 처음에는 깨끗하지 않겠지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 아름다운글/마종기 2008.03.20
꿈구는 당신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 눕고 돌아 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 아름다운글/마종기 200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