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하나 창 밖에 걸어 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내린 들길을 홀로 .. 아름다운글/정호승 2018.02.07
아버지의 나이 아버지의 나이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 아름다운글/정호승 2017.05.10
새벽 편지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새벽 편지 . . . . . . . . . . 정호승 아름다운글/정호승 2016.01.25
길 - 정호승 길 - 정호승 님 그리며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며 님 그린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님 그리며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며 님 그린다. 아름다운글/정호승 2015.03.23
아버지의 나이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 아름다운글/정호승 2013.08.06
바람이여 ... 정호승 음악:Cell++ Through The Wind / Danny Wright 外 바람이여 ... 정호승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 아름다운글/정호승 2012.12.13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詩, 이동원 노래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 아름다운글/정호승 2011.12.18
산산조각 - 정호승 산산조각 -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순간 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 아름다운글/정호승 201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