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죽는 것은 돌아가는 것… 내가 받은 모든 게 선물이었다" "죽음 알기 위해 거꾸로… 유언같은 ‘탄생' 써내려가" "촛불 꺼지기 전 한번 환하게 타올라, 그것은 신의 은총" "나중 된 자 먼저 돼, 죽음 앞에서 당당했던 딸 좇아" "괴테처럼… 인간과 학문 전체를 보는 제너럴리스트로" . "이번 ..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19.12.10
그를 버리다 김사인 그를 버리다 김사인 죽은 이는 죽었으나 산 이는 또 살았으므로 불을 피운다 동짓달 한복판 잔가지는 빨리 붙어 잠깐 불타고 굵은 것은 오래 타지만 늦게 붙는다 마른 잎들은 여럿이 모여 화르르 타오르고 큰 나무는 외로이 혼자서 탄다 묵묵히 솟아오른 봉분 가슴에 박힌 못만 같아서 서.. 아름다운글/시화 2019.11.15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 나태주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 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역에 나가 기차라도 타야 할까보다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 아름다운글/시화 2019.11.14
나비/복효근 나 비 온전히 펼쳤다가 접는데 한 생애가 다 걸리는 책이라고 한다 그 한 페이지는 하늘의 넓이와 같고 그 내용은 신이 태초에 써놓은 말씀이라고 한다 벌레의 시간과 우화의 비밀이 다 그 안에 있으나 장주莊周도 그것이 꿈엣 것인지 생시엣 것인지 알지 못하고 갔다 한다 그러니 내가 .. 아름다운글/시 2019.10.30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어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어 구상이 정치참여에서 본격 시인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박정희의 집권이다. 이어 전두환 정권의 시작은 구상 시인의 몰골마저 바꾸어놓았다. 1980년 이른 봄, 구상 시인은 고질인 천식이 도져 석달째 자리보전을 하고 누워 있었는데, 제5공..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19.10.21